교양 프로그램을 정의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영어권에서도 우리 식의 교양 프로그램의 영어 표현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에서는 예능과 드라마, 보도, 시사를 제외한 다른 영역의 프로그램을 교양프로그램이라고 지칭한다. KBS의 경우 예능제작국과 드라마제작국 그리고 다큐멘터리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다 교양프로그램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좀 더 전문적으로 분류한다면 우리 식의 교양 프로그램은 정보 프로그램(information program)과 토크쇼 그리고 가벼운 오락으로 분리하고 토크와 가벼운 오락은 예능으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프로그램'하면 시사나 다큐멘터리,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한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는 정보나 토크 혹은 가벼운 오락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말하는 '교양'은 '드라마와 예능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여기서 '교양'이란 시사와 다큐멘터리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영어로는 딱히 우리나라의 교양국에 해당하는 말이 없다. 1980년대 KBS에서는 교양을 'Cultural Program Department'라고 했다. 그런데 'culture'는 알다시피 우리말로 '문화'라고 해석한다. 뒤에 program을 붙이면 우리 식 개념의 교양 프로그램이 아니고 문화 프로그램이나 종교 프로그램이 된다. '교양'은 liberal(liberal arts, 교양 과목), refinement(교양), cultured, cultivated(교양이 있다) 등을 사용한다. 요즘은 교양국을 영어로 'information & education'으로 바꾼 곳도 있다.

미국에는 '교양'이란 영역이 없다. 시사(current affairs)나 다큐멘터리(documentaries) 혹은 가벼운 오락(light entertainment)이나 정보(information), 혹은 스튜디오가 있으면 이는 매거진(magazine)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분류되고, 예능 성격이 강하면 모두 예능(entertainment)이나 토크쇼(talk show)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교양 프로그램은 정체성 문제에 빠지기 쉽다. 왜냐하면 포맷이 다양해지고 각 고유 영역 간에 교집합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영역이 모호한 교양은 자기 영역을 다른 곳에 빼앗기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교양의 상당 부분은 예능의 영역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교양이 살아 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추세대로라면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최대한 정착시키고 문화와 교육 그리고 정보 분야를 새로운 포맷 개발을 통해 고유한 영역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정보는 무궁무진한 프로그램의 보고다. 어떻게 보면 정보는 교양과 달리 독자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ABC TV의 경우 시사와 정보(current affairs & information)를 담당하는 부사장이 따로 있다.

정보 프로그램은 스튜디오와 VCR의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다음의 분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정보 프로그램 기획의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는가?
쇼를 통해 할 것인가 아니면 토크를 통해 할 것인가?

2) 정보를 어떻게 묶는가?
비슷하거나 상반된 정보를 어떻게 분류(categorize)하느냐에 따라 전달하는 정보의 성격이 규정된다.

3) 정보를 어떻게 개인화할 것인가?
이 부분은 프로그램화에서 섬세한 영역으로, 개인화(personalize)를 한다는 것은 '각 개인에게 프로그램을 어떻게 자기만의 것으로 느끼게 만드느냐'에 관한 문제이다. 정보를 개인화하기 위해서는 넓은 영역을 개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즉, 유기농 야채 전반에 대해서 다루면 개인화가 아니다. 먹을거리에 관한 정보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먹을거리 이야기'보다는 '유기농 야채 이야기'가 더 개인화된 것이고, 그보다는 '유기농 쌈 야채 이야기'가 더 개인화된 것이다. 개인화할수록 사람들은 몰입감을 더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단점은 정보가 개인화할수록 시청층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개인의 연출 능력에 달렸다. 계속 좁히면서 그 좁은 영역이 시청자 개인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라. 이것은 아이템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규물에도 해당한다. 앞으로는 점점 더 개인화한 프로그램이 많아질 것이다. 넓은 이야기는 더 이상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4) 정보를 누구를 통해서 전달할 것인가?
정보 전달자인 MC로 누구를 쓰느냐에 따라 정보의 성격이 달라진다. MC를 한 명 쓸 것인가 두 명을 쓸 것인가에 따라서 정보의 성격이 달라진다. 특히 정보 전달자의 성별과 나이 그리고 개성에 따라 정보의 성격이 달라짐을 유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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