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editing)'이란 촬영된 영상을 영상 문법과 기획 의도에 따라 방송 시간에 맞게 줄이는 작업이다. 스튜디오에서 녹화하거나 야외에서 촬영한 비주얼 이미지와 인터뷰를 주제에 맞게 적절하게 잘라 붙인다. 보통은 편집 순서를 기록한 편집 콘티에 맞춰 영상과 음향을 붙인다. 편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리듬감'이다. 편집에는 숏의 병치(juxtaposition of shots), 숏의 타이밍(timing the shots), 숏의 변환(transitional device) 등 세 가지 요소가 고려된다.

1. 편집의 3요소

1) 숏의 병치
'병치(juxtaposition)'란 대조적인 이미지를 한자리에 모아두는 것을 말한다. 편집자가 선택하는 숏과 이들을 연결하는 순서가 시청자가 당신의 메시지를 지각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숏의 병치는 보지 않은 것도 마치 본 것처럼 인식시키기도 한다.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클래식 영화인 〈사이코(Psycho)〉의 샤워 신에서 여자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라. 히치콕의 천재성은 실제로 여자가 칼에 찔리는 신이 없는데도 보는 사람은 여자가 칼에 난자당해서 죽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게 만든다. 숏의 병치 때문이다.

병치를 적절히 사용하면 연출에서 예술성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웃기는 얘기지만 촬영 본을 여러 명의 연출자에게 주고 편집을 하라고 하면 여러 개의 다른 작품이 탄생한다. 순서를 다르게 편집하는 것만으로도 장면의 강조점과 성격묘사, 심지어는 시청자가 감정 이입을 하는 연기자나 대상까지도 달라지는 것이다.

숏의 병치는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사나 다큐멘터리 등 논픽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스와 시사 그리고 다큐멘터리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숏의 순서를 바꿈으로써 발생하는 이미지 조작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어떤 숏을 더하든지 삭제함으로써 장면이 왜곡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리액션(reaction) 숏조차도 이미지 조작에 이용될 수 있다. 이것이 편집이 중요한 이유다.

2) 숏의 타이밍
연출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어떤 순서로 보여줄 것인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숏의 타이밍과 얼마나 빨리 혹은 느리게 다음 숏으로 넘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숏의 타이밍 혹은 리듬은 프로그램 전체의 속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숏을 언제 넘기느냐를 결정하는 리듬은 시청자에게 같은 것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페이싱(pacing, 속도감)에 관한 기본 원칙은 '숏이 바뀔 수밖에 없는 동기가 부여될 때'에만 숏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바뀐 새로운 숏(연결된 숏)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거나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단순히 연결을 위한 숏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고 시청자를 프로그램 내용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3) 숏의 변환
TV에서 화면 전환은 스위처(switcher)나 편집기에서 이루어진다. 한 화면을 다른 화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쓰이고 있다.

(1) 컷
한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가장 빠르게 전환하는, 가장 많이 쓰이는 전환 방식이다. 카메라에서 다른 카메라로, 혹은 카메라에서 VCR로, 혹은 VCR에서 다른 VCR로 화면을 빠르게 전환시킨다. 컷(cut)은 빠르기 때문에 힘이 있다.

(2) 페이드
화면에서 블랙으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을 '페이드 아웃(fade out)', 블랙에서 화면으로 천천히 변하는 것을 '페이드 인(fade in)'이라고 한다. 페이드(fade)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거나 어떤 스토리가 마무리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3) 디졸브
디졸브(dissolve)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단순히 부드러운 장면 전환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의 어떤 드라마에서는 모든 장면 전환을 컴퓨터를 이용해 아주 짧은 디졸브로 처리한 것을 본 적도 있다.

(4) 슈퍼
'디졸브'가 한 화면에서 다음 화면으로 겹쳐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면 '슈퍼(superimposition, super)'는 넘어가다가 중간에 멈춘 것이다. 화면이 전환되다가 중간에 멈춰버리면 두 화면의 잔상이 겹쳐져서 보기가 이상할 것 같지만 한쪽 화면의 밝기를 조정하면 화면 전환이 중지돼도 자연스럽게 두 화면이 보일 수 있다. 주로 한 화면에 자막을 처리할 때 슈퍼를 한다.

(5) 와이프
한 화면이 다른 화면과 전환하거나 중간에 멈출 때 두 화면이 겹치지 않고 한 화면의 일부에 다른 화면이 나타나는 장면 전환 방법이다. 와이프(wipe)란 '쓸다'란 뜻이다. 즉, 한쪽을 걸레로 닦으면서 다른 쪽으로 갈 때 이를 와이프라고 한다. 한 쪽 화면이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반대로 없어지면서 다른 화면이 나타나면 이를 와이프라고 한다. 화면의 일부가 점에서 시작해서 커지는 것도 와이프다. 뉴스 화면에 앵커가 앉아 있고 오른쪽 상단에 뉴스 화면의 일부가 나타나 있는 것도 와이프다.

2. 기초 편집 문법

편집은 촬영한 그림을 시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편집의 기본 룰을 따르려면 촬영부터 제대로 되어야 한다. 편집을 하는 데 필요한 컷이 없으면 다시 찍는 것이 완성도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집을 생각해서 촬영 현장에서 제대로 찍는 것이다.

편집의 기본 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action)-리액션(reaction)' 혹은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다. 한쪽이 있으면 반드시 반대쪽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항상 동전 양면의 존재를 의식하라. 이 원칙은 촬영에도 적용된다.

1)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듣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이야기하는 사람의 모습 다음에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모습이 붙는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말을 하는 사람에 따라 숏이 바뀐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때때로 붙는다. 바로 '액션-리액션'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투 숏)이 함께 잡히기도 한다.

2) 누군가를 쳐다보고 있다면 그 대상도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으면 보고 있는 대상이나 물체가 붙는다. 누군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사람 다음에 하늘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찬가지로 차 뒷자리에 탄 사람이 고개를 돌려 뒤를 보면 그 돌아보는 대상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편집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과정이다. 그것을 생략하면 시청자의 궁금증은 증폭된다. 그것이 원하는 연출 방향이라면, 즉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것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시청자의 호기심을 그 자리에서 충족시켜라.

3)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는 표정이 필요하다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 중이라면 열광하는 관객의 리액션이 가끔씩 붙는 것이 자연스럽다. 혹은 경기를 보는 감독의 표정이 가끔씩 나오는 것이 제대로 된 편집이다.

4) 긴장감은 느슨함이 동반될 때 더욱 강렬하다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면 수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 누가 총을 쏘았다면 반드시 총에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생각하라. 누군가 피를 흘리면서 집을 향해 비틀거리면서 걸어 가고 있다면 집에서 기다리는 부인의 모습이 병치로 들어가는 것이 맞다. 밖에서 살인 사건이 났을 때는 누군가가 창틈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 비행기에서 난리가 났다면 술에 취해 뻗어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긴장감은 느슨함이 있을 때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항상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생각하라.

5) 세련된 편집을 위해서는 복선을 활용한다
편집은 기본적으로 스토리라인을 따라 가는 것이 맞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앞으로 벌어질 일의 일부를 미리 보여 주면서 복선을 까는 경우도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작가와 연출자의 영역이지만 이미 촬영된 영상으로 교묘하고 멋있게 미리 복선을 깔 수도 있다. 복선은 세련된 사람이 사용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그리고 이 복선은 편집에서도 가능하다.

6) 마스터 숏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있을 때 그 장소가 어딘지를 보여 주는 숏이 필요하다. 이것은 마스터 숏(master shot) 혹은 이스태블리싱 숏(establishing shot)이라고 불리는데 일이 벌어지는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 주는 넓은 크기의 숏이다.

7) 대화 장면을 제외하면 같은 크기로 연결하지 않는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을 교대로 보여줄 때는 같은 크기의 숏이 붙는다. 그러나 이때를 제외하고는 보통 같은 크기가 연결되지는 않는다. 같은 크기를 붙이면 '튄다'.

방송국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 이 '튄다'는 말이다. 영상에서 '튄다'는 같은 크기가 붙음으로써 덜컹거린다는 말이다. 이야기가 '튄다'는 논리적으로 비약이 심해서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는 뜻이다.

인터뷰를 하는 숏에서 말하는 화자를 따라 숏이 변하면 같은 크기라도 부드럽게 연결되지만 말하는 사람의 말 일부분을 잘라 버리면 같은 크기가 튀어버린다. 이 경우는 디졸브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말이 잘려 나갔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일부러 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다.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뉴스나 시사의 경우는 인터뷰의 튀는 숏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참고문헌

  • Dmytryk, Edward(1984). On Film Editing: An Introduction to the Art of Film Construction, Boston: Focal Press.
  • Eisenstein, Sergei(1991). Toward a Theory of Montage, Volume 2, London: BFI Publ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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